요즘은 가구마다 커피머신 한 대씩은 두는 추세입니다. 캡슐 커피는 품질 좋은 커피를 종류 별로 마실 수 있고,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손수 커피를 내려마시는 재미가 있죠. 반자동 및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도 사용이 쉽고, 다양한 제조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모든 커피머신은 브랜드를 막론하고 스케일링 제거 모드(디스케일링)가 있습니다. 제품 구매 시부터 설명서까지 이 기능을 강조하고, 또 기기가 스케일링을 요청하기도 하지요.
커피머신은 브랜드와 관계없이 석회질 제거 기능이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케일링을 안 하고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수돗물에 석회질이 없어서 스케일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또 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된다는 논리입니다. JEIOOOOO님께서도 “최근 새 커피머신을 들여놓았는데, 집사람과 스케일링 주기를 놓고 의견이 나뉩니다. 저는 예전 제품도 안 했는데 잘 돌아갔으니 세척만 해도 된다는 쪽이고, 집사람은 새 제품을 오래 쓰려면 스케일링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어느 쪽 의견이 맞다고 보시나요?”라고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어느 분의 말이 맞을까요?
석회 제거하는 스케일링, 한다 VS 안 한다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커피머신의 ‘디스케일링’ 기능을 놓고 의견 대립이 팽팽하겠군요. 디스케일링은 말씀하신 것처럼 내부에 석회질을 제거하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내부 석회 제거뿐만 아니라 내부의 온수탱크 및 열선, 파이프 청소, 포터 필터 및 그룹 헤드에 있는 커피 오일 등 커피 추출 과정 전반을 청소합니다. 단순한 석회 제거가 아닌 내부 정밀 세척에 가깝습니다.
디스케일링은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 전반을 청소합니다 / 출처=셔터스톡
디스케일링은 커피머신의 수명과 맛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석회질이 없어서 디스케일링을 하지 않아도 작동에 문제는 없습니다. 석회질로 인해 파이프의 압력이 떨어졌을 때 디스케일링을 요청하는 고성능 모델은 몇 년이 지나도 스케일링 요청이 없기도 하고, 일반 고성능 커피머신도 10년 넘게 써도 문제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즉 수돗물 이 연수인 우리나라에서는 디스케일링을 원칙대로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가 주기적인 디스케일링을 요청하는 이유는 유지보수 측면이 큽니다. 디스케일링 절차를 통해 각 부품이 원위치로 정렬되고, 또 커피 오일 찌꺼기 등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도 제거됩니다. 또한 광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커피포트를 열어보시면 가열판에 흰색 광물질이 침전돼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수돗물로 초음파식 가습기를 돌리면 수증기가 닿는 부분에 하얀 가루가 쌓입니다. 수돗물에 석회질이 없는 건 맞지만, 미네랄(광물질)이 커피머신 내부에 쌓일 수 있습니다. 정수기나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광물질은 쌓이므로 주기를 길게 잡더라도 디스케일링을 하는 게 좋습니다.
디스케일링은 전용 세척 용액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출처=셔터스톡
한편, 식초나 구연산, 베이킹 소다 등을 활용해 디스케일링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커피머신 내부는 고무,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황동 등 다양한 재질이 사용되며, 석회질 제거 용액은 이 부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설파믹산, 식용 구연산, 황산 알루미늄 등을 조합해 만듭니다. 하지만 식초나 세척용 구연산 등은 기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고, 커피 맛에 영향을 줍니다. 베이킹 소다는 산성이 아니어서 스케일링 제거에 효과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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