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헌법에서 규정한 민주정당으로 볼 수 없다”, “한 위원장이 직접 공천에 관여하는 직할 체제여서 자회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 내부에서도 “바지 사장을 앉힌 바지정당, 부하정당 같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 “비례후보 추천 실무국 만든 것”
국민의미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대표로 2000년에 입당한 당 사무처 6기 출신 조혜정 정책국장을 선출했다. 조 대표는 당 사무처에 사표를 냈다. 당초 대표로 거론되던 조철희 총무국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거부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비례후보 추천을 위한 실무국을 하나 만든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이 ‘직할 체제 위성정당’을 만든 것은 4년 전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4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당시 의원(4선)이 맡았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당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진행해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한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어떤 외부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저도 단 한 명도 제가 아는 사람을 밀어 넣지 않을 것이다. 누구라도 사심 있는 생각으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막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사천 논란’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한 지 한 달 만에 한 위원장이 여당의 공천권을 완전히 접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창당대회를)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건 종속정당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이라며 “완벽한 종속을 위해 월급 받고 일하는 선임 당직자를 당 대표로 임명해 완전히 자회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 “與 위성정당에 최대 89억 선거보조금”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