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안의 호랑이(박문영 지음·창비)=공상과학(SF) 소설계의 신예 작가가 펴낸 소설집이다. 스캐너로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방 안의 호랑이’, 재해로 빈곤해진 세상을 그린 ‘누나와 보낸 여름’ 등 13편의 단편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1만7000원.
● 국가: 이론과 쟁점(콜린 헤이 외 지음·양승함 옮김·명인문화사)=국가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다룬 사회학 책이다. 다원주의, 엘리트주의, 마르크스주의 등 고전적 이론부터 공공선택이론, 여성주의, 탈구조주의까지 폭넓게 다룬다. 코로나19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국민국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3만 원.
● 天文의 새벽(황유성 지음·린쓰)=35년 동안 일간지 기자로 일하고, 중국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동양 천문학에 대해 썼다. 해와 달, 별, 시공과 우주, 하늘과 땅 등 동양 천문학에 남겨진 흔적을 찾아가며 동아시아 문화의 원류를 좇는다. 천문학과 한자를 결합한 독특한 시각이 돋보인다. 2만2000원.
● 프라이스 킹!!!(김홍 지음·문학동네)=2017년 등단한 소설가가 무엇이든 파는 마트를 배경으로 엉뚱한 상상력을 펼친 장편소설이다. 사고팔지 못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자본주의 사상을 날카롭게 비꼰다. 1만5000원.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오츠 슈이치 지음·황소연 옮김·21세기북스)=완화 의료 전문의인 저자가 죽어가는 환자 1000여 명을 지켜보며 쓴 에세이다. 간절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마냥 시간이 흘러가게 놓아 두지 말라는 저자의 호소가 마음을 울린다. 1만8800원.
● 각본 없음(아비 모건 지음·이유림 옮김·현암사)=영국 극작가인 저자가 사랑과 상실에 대해 쓴 에세이다. 배우자가 쓰러진 뒤 자신에 대한 기억만 잃는 슬픈 상황에서 저자는 자기 연민에 빠지는 대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날카롭게 탐구한다. 1만8500원.
● 경계의 풍경이 묻다(김범석 지음·인티N)=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인 저자가 삶과 죽음을 오가는 현장에서 기록한 에세이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부터 돌봄과 간병까지 오늘날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을 제기한다.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