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열린 기념행사. 약 2만 명의 직분·직책자 신자들이 함께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작은 가정 예배소에서 시작한 교회가 성경 예언대로 전 세계에 세워진 것을 목도하니 감회가 깊습니다.” 초창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를 회상하던 총회장 김주철 목사의 말이다.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는 전 대륙에 교회를 설립하며 말 그대로 ‘해가 지지 않는 교회’가 됐다.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며 175개국 7500여 교회 370만 신자 규모의 글로벌 교회로 자리매김하기까지 60년 발전사를 6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초대교회 ‘진리’를 찾아
하나님의 교회는 일곱째 날 안식일(토요일)과 유월절을 비롯한 새 언약 절기를 지킨다. 기성 교회와 달리 일요일 예배와 크리스마스를 지키지 않고 십자가도 없다.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워주신 새 언약의 진리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경에는 예수가 열두 제자와 함께 마가의 다락방에서 떡과 포도주로 유월절을 지키며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선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초대교회는 예수의 행적을 따라 새 언약의 유월절과 오순절, 초막절, 안식일 등을 지키며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 복음을 전파했다.
박노균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께서 본보이시고 가르치신 새 언약 진리를 성경대로 지킨다”고 설명한다. 이어 “16세기 종교 개혁자들도, 수많은 성경 학자들도 되찾지 못했던 초대교회의 완전한 진리를 회복하신 분이 재림 그리스도 안상홍님”이라고 말했다. 세계인이 하나님의 교회에 감명을 받는 부분도 초대교회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다녀간 멕시코의 알렉산데르 퀸타닐라 아르티가 전도사는 “초대교회의 온전한 진리가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로 도약, 175개국에 설립
한국전쟁 후 국토 재건이 한창이던 1964년, 부산 해운대구의 작은 가정집에 하나님의 교회가 최초로 세워졌다. 열악한 상황에도 성경대로 ‘기본’을 지켜온 결과, 1970년대 4개 교회가 1980년대 13개로 성장했고 1996년에는 해외선교의 물꼬를 텄다. 당시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던 이동일 목사는 “국가와 인종,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인이 진리를 받아들이다 보니 각국 지역 교회마다 신자의 90% 이상이 현지인이고, 현지인 목회자도 많다”며 “미국에도 워싱턴DC와 51개 주에 모두 교회가 들어서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페루에서 선교 중인 김왕현 목사도 “1998년 작은 가정 교회에서 2명이 예배를 드렸는데, 현재 340여 교회가 페루 전역에 세워졌다”고 회고했다.
각국 유수의 도시는 물론 히말라야 산간 마을, 아마존 밀림 지역, 북극과 인접한 알래스카와 세계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불과 반세기 만에 지구촌 175개국 곳곳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만날 수 있다. 1988년 등록 신자 1만 명에서 36년 만에 370만 명으로 성장한 결과다.
#‘인류애’ 지구촌 가족을 향한 사랑
이웃과 사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온 하나님의 교회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구조대원들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봉사활동을 본격화했다. 인류를 한가족으로 여기는 ‘지구촌 가족애’를 품고 대구 지하철 화재, 페루 한파, 코로나19 팬데믹 등 국가적·지구적 위기 때마다 무료 급식 봉사, 성금·물품 기탁, 구호 활동 등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에도 100일간 연인원 1만5000여 명이 구호 활동을 펼쳤다. 고립된 히말라야 산골 마을에 헬기로 14차례 구호품을 원조하며 1000여 가구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2011년 허리케인 피해 복구 도움을 받았던 미국 폼프턴레이크 이재민 가족이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우리는 세금이나 보험증권 번호가 아닌, 사람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온 것은 긍정적인 변화의 방증이다.
#세계 곳곳 ‘화합’의 물결을 이끌다
각국 하나님의 교회는 감사, 용서, 양보, 섬김 등 상호 존중과 배려가 깃든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인류 화합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는 이웃을 위한 인도적 활동으로 이어지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 나라 정부와 지역사회도 동참하며 그 가치와 의미를 더해간다. 2015년에는 네팔 교육부와 함께 ‘어머니의 학교’ 프로젝트를 추진, 지진 피해 학교 2곳의 교사(校舍)를 건립했고,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페루 환경부 장관과 MOU를 맺고 최근 나무 심기, 환경정화 등에 협력하며 민관 네트워크 형성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고위급회담에 교회로는 최초로 초청받아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연설했던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아이티 지진 피해민 돕기 성금 기탁 때는 유엔 측이 하나님의 교회에 파트너십 체결을 제안했다. 2016년에는 종교 단체로는 유일하게 하나님의 교회가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폴 덴비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심사위원은 “진정으로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3대 정부 대통령 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등 국제사회가 4200여 회에 걸쳐 상을 수여하며 지지와 협력을 피력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여는 ‘청년’
지난해 6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23 ASEZ WAO 글로벌포럼’에 국회의원·교수·기업인 등 국내외 2300명가량이 참석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7월 개최한 ‘2023 전 세계 ASEZ 정상회의’에는 40개국 약 500개 대학 1500여 명 대학생이 모여 기후변화와 범죄 문제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다양한 의제를 공유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2022년 필리핀 다바오에서는 ASEZ WAO 환경 챌린지가 결의안으로 채택돼 시의회를 통과했다. 청년들의 지속적인 활동에 감명한 페루 환경부 장관과 사회통합개발부 장관이 2023년 외교 일정으로 방한, 하나님의 교회를 방문하며 교류와 협력을 확대했다. 이어 페루 국립대극장에서 환경부·문화부와 ASEZ WAO 환경콘서트를 공동 개최해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 신앙
성경에는 하나님을 가리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복음 6장), ‘우리 어머니’(갈라디아서 4장)라고 기록돼 있다. 손형한 목사는 “창세기 1장의 ‘우리’로 표현된 엘로힘 하나님부터 요한계시록 22장의 ‘성령과 신부(新婦)’까지 성경 전반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증거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각국 석학들은 국제성경세미나에서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성경과 더불어 과학·의학·문화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해 심도 있게 증명했다. ‘대우주 생명의 근원 하늘 어머니’라는 주제로 발표한 오거스트 크루시(미 항공회사 수석 엔지니어) 박사는 “지식과 경력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지 못했다”며 “내게 가장 귀한 선물은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자들은 어머니 하나님의 숭고한 사랑 안에서 신앙의 본질을 찾았다고 입을 모은다. 유엔에 근무하는 시후안 후 씨는 “하나님의 본을 따라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중요한 신앙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앞으로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이정표를 제시하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 화합에 마중물 될 것” …올해 새 성전 헌당식 릴레이 시작
‘창원자은 하나님의 교회’ 헌당기념예배에서 설교 중인 총회장 김주철 목사. 하나님의 교회 제공
창원자은 하나님의 교회
포항동해 하나님의 교회
영천 하나님의 교회
영덕 하나님의 교회
울산범서 하나님의 교회
뉴질랜드 더니든 하나님의 교회
브라질 상파울루 하나님의 교회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하나님의 교회
예산 하나님의 교회 투시도
울산북구 하나님의 교회 투시도
김명희 여성동아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