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의서 ‘3월 A매치부터 정식 국내 감독’ 무게 부정 여론 있는 만큼 외국인 감독 고려 가능성도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을 뽑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가 24일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축구협회는 “2차 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회의는 미디어 브리핑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정 위원장은 2002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도왔으며, K리그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지휘한 바 있다.
또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으로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는 총 11명 중 9명만 참석했다.
박성배 숭실대 감독과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1차 회의에서 거론된 차기 감독의 자질과 요건은 ▲전술적 역량 ▲선수단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능력 ▲리더십 ▲코칭스태프 꾸릴 능력 ▲성적 등 크게 여덟 가지로 정리됐다.
정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임시 체제보다는 이번에 정식으로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A매치 전까지) 선수들 파악을 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 감독도 (후보로) 열어놨지만, 국내 감독 쪽으로 비중을 둬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3월 A매치 전까지 정식 국내 감독으로 뽑겠다고 방향성을 정한 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등 다양한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회의 의후 윤곽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이날 회의를 통해 기존 계획에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신뢰를 잃었다. 팬들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가운데, 최근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 감독들을 대표팀 감독으로 뽑아가는 것에 대한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는 지난 22일 성명문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2차 회의를 통해 외국인 감독도 고려해야 한다는 부분이 논의될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한 만큼 3월 A매치 임시 체제 이후 6월 정식 선임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실제 유명 외국 감독들이 한국 사령탑 부임에 관심을 보인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는 “스티브 브루스 전 웨스트 브로미치(잉글랜드) 감독이 클린스만 대신 한국 감독을 맡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브루스 감독은 선덜랜드 시절 지동원(수원FC),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 기성용(FC서울) 등 한국 선수를 지도한 인연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