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후보 여론조사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빚어 온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여론조사 업체에서 배제하겠고 25일 밝히자,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 익산갑 지역구 경선에서 패배한 김수흥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재심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익산갑은 리서치디앤에이가 경선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곳이다.
김 의원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 패배와 관련해 오늘 지도부에 재심 신청을 했다”면서 “원래는 안 하려고 했는데, 이날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조사 업체에서 배제한다는 당 공지를 보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래도 조사의 불공정성에 대해 호남 지역에서 말이 많았다”며 “당이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를 배제한다고 한 만큼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다만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 신청은 결과 발표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 재심신청위원회에 할 수 있다. 21일 밤 경선 결과가 발표된 만큼 공식적인 재심 신청 기간은 23일 밤까지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불공정 의혹이 제기된 경선 조사 업체가 오늘에서야 배제됐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 재심 신청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라며 “리서치디앤에이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선정 과정이나 조사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이의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