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1m-무게 80kg짜리 타이어 차선 변경중 빠져 중앙분리대 넘어 반대편 버스 운전석 유리창 뚫어 아마추어 사진 작가 탄 버스 참변
25일 오후 경기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359km 지점에서 달리던 25t 화물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가 반대 차로 관광버스 앞유리를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의 뒷바퀴가 빠져 반대편 차로에 있던 관광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 등 2명이 사망하고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무게 80kg에 이르는 바퀴가 차량 내부를 덮쳐 운전사 나모 씨와 승객 송모 씨가 숨졌고, 중상 2명 등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바퀴가 관광버스 내 통로 중간에 멈춰서 있는 모습(점선 안).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름 약 1m, 무게 80kg에 달하는 바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버스전용차로에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관광버스 앞 유리 정면을 뚫고 들어갔다. 바퀴는 운전기사와 기사 대각선 뒤편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을 치고 나서 통로 중간에 겨우 멈춰 섰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 트레일러는 컨테이너를 싣고 서울로 가는 중이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바퀴가 빠진 화물 트레일러는 더 이상 주행하지 못하고 도로에 멈춰 섰다. 다행히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사고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1시간 반가량 경부고속도로에선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화물 트레일러 운전자인 황모 씨(69)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황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 씨는 “바퀴가 갑자기 왜 빠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물 트레일러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7월 서해안고속도로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로 대형 트레일러의 바퀴가 날아들어 일가족 4명 중 조수석에 타고 있던 부인이 현장에서 숨졌고, 운전하던 남편과 뒷자리에 타고 있던 자녀들이 다쳤다. 당시 화물 트레일러에서 튕겨져 나온 바퀴는 사고 3일 전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차량 축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