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 위해 낸 자료서 공개 "MS, 6개년 걸쳐 애플에 사파리서 '빙' 기본값 설정 제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 엔진인 빙(Bing)의 애플 매각을 타진했다가 품질 문제로 거절당했다는 구글 측 기록이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법무부가 이달 초 법원에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독점금지 소송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해당 자료에 담겨 있다가 공개됐다.
서류에서 구글은 MS가 2009·2013·2015·2016·2018·2020년에 애플의 사파리(Safari) 웹 브라우저에서 빙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안을 애플에 제안했다면서 그때마다 애플은 빙의 품질 문제를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부문 수석부사장은 “MS 검색 품질·검색과 관련한 투자 모두 특별한 의미가 없었다”며 “검색 품질 자체가 좋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구글 측은 서류에 “각 사례에서 애플은 빙과 구글의 상대적인 품질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구글이 사파리 사용자에게 더 나은 기본 선택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바로 경쟁”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10월 재판정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구글은 검색 엔진 시장에서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26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표시됐다.
이에 구글은 이번 소송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만일 이번 재판에서 미국 정부가 승소하면 구글이 기존 사업 관행을 중단하거나, 일부 사업을 매각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