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에서 구승효(조승우)가 말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DRAMA Voyage’ 영상 캡처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6년 전 방영한 의학 드라마 대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는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병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뤘다. 대학병원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가 강당에서 의사들과 논쟁하는 장면이 최근 화제가 됐다.
극중 한 기업이 대학을 인수한 후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구 사장은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과를 지방으로 옮기려 한다. 이때 의료진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구 사장이 직접 이들과 논쟁한다.
구 사장은 “수술 얘기하자고 다 모이신 거 아니냐. 대한민국 아픈 곳 살리는 수술 말이다”라며 “인종·종교·사회적 지위를 떠나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노라 선서하신 의사 선생님들께서 이제 우리 땅 소외된 곳을 몸소 가서 돕고 싶다고 해서 모였다고 난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의사들은 “지방 의료원 활성화도 좋지만 갑자기 지목해서 ‘너, 너, 너, 너 짐 싸서 가’(라고 한다)”며 “만약에 사장님더러 지방에 가라면 가시겠냐”며 불만을 드러낸다.
구 사장은 산부인과 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를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가 사실이냐”고 묻는다. 산부인과 과장은 “사실이다. 저희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답한다. 구 사장은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느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여기가 회사였다면 ‘서울 팀은 없어지냐, 왜 우리가 가야 하냐’ 이러고 있을 것 같나. 벌써 지방 가서 자기들 살 집 구하고 있다”고 질타한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영상 캡처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