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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교수협 “정부·의협 양보해야…500명 증원 적정”

입력 | 2024-02-26 11:18:00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경기도의사회가 제15차 수요 반차 휴진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의원에 오후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2.21. 뉴스1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료대란의 피해자는 환자이며,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향해 모두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25일 홍승봉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현 의료대란의 피해는 모두 중증·난치성 환자에 돌아가고 내달이 되면 의료대란은 재앙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내달에 신규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들어오지 않으면 법적·행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전혀 없고, 이들이 없으면 대학병원의 입원과 수술 등 전체 진료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협 모두 대승적으로 양보해야 한다”며 “정부는 일방적인 증원 정책을 멈추고, 의사 단체는 가두시위를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성균관대 의대교수 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의대 증원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의약분업 이전 수준의 350명 증원 찬성 20.9% ▲500명 증원 찬성 24.9% ▲1000명 증원 5% ▲2000명 증원 4%로 “증원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54.8%를 차지했다.

반면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비율은 24.9%로 나타났다.

교수협의회는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비율은 25%이었고, 찬성하는 비율이 55%로 더 높았다”며 “의대정원의 증원 규모는 350∼500명이 92명 찬성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으로, 정부와 의사 단체가 의견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해결책으로는 ‘수가 인상’, ‘진료전달체계 확립’, ‘의료사고 시 법적 보호장치의 마련’ 등의 의견이 가장 많이 꼽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