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 상반기(1~6월)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 요금을 올린 데다 병원 진료비 상승이 겹쳤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2021년 10월 6.1% 상승한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2021년 10월 공공물가는 1년 전인 2010년 10월 정부가 코로나19 민생 대책으로 전국민에 통신비 2만 원을 지급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해 이례적으로 크게 오른 바 있다. 2021년 10월을 제외하면 올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10월(2.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1월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은 대중교통 요금과 병원비가 이끌었다. 시내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11.7%, 도시철도는 10.9% 올랐다. 대전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성인 기준 1250원에서 1500원으로, 도시철도 요금은 1250원에서 1550원으로 올렸다. 대구 시내버스, 도시철도 요금도 지난달 13일부터 125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두 지자체가 대중교통 요금을 올린 건 각각 9년, 8년 만이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