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으로 제작된 딥페이크 조작 콘텐츠에 대한 공동대응에 나선다. 총선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허위로 조작된 영상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콘텐츠 ‘통로’ 역할을 하는 주요 기업이 나선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회원사인 구글코리아, 네이버, 메타, SK커뮤니케이션즈, 카카오, 틱톡 등 6개사가 딥페이크 대응을 위한 자율협의체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각 사는 올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기만할 수 있는 악의적 딥페이크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응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작·편집한 영상, 음성, 이미지 등 딥페이크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협의체는 딥페이크 관련 위험 완화를 위한 노력, 딥페이크 유포 방지를 위한 기업 및 전문가 그룹과의 논의를 담은 대응 방안을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내의 대응은 미 대선 등 전 세계적인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속이는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를 막기 위해 공동대응을 모색한 빅테크들의 노력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빅테크 기업 20여 곳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하고 유권자가 속을 위험이 있는 콘텐츠를 감지해 꼬리표를 붙이는 등의 조치를 자율적으로 취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틱톡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