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앤젤 시양러 방한 243개 갤러리 참여… 1년새 37% 늘어 亞 최대 규모,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내달 26일 홍콩컨벤션센터서 개막
아트바젤 홍콩 디렉터 앤젤 시양러. 아트바젤 제공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이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해 돌아온다. 3월 26∼30일 완차이구의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 2024’에는 40개국 243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이는 지난해 177개 갤러리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아트바젤 홍콩 디렉터 앤젤 시양러는 “지난해 3월에는 개막 한 달 전 호텔 7일 격리가 해제됐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갤러리들의 참여가 어려웠다”며 “올해는 아시아 전역의 방역 조치가 해제돼 진정한 의미의 ‘포스트 팬데믹’ 아트페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팬데믹은 지나갔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미술 시장에도 불황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대해 시양러는 “지난해에도 사정은 비슷했지만 3월 홍콩에서 시작해 6월 스위스 바젤,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고 무엇보다 12월 미국 마이애미 비치 에디션에서 몇몇 갤러리들은 역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해 올해에도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년간 아시아에는 프리즈 서울을 비롯해 아트 싱가포르, 도쿄 겐다이 등 새로운 아트페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시양러는 “아시아 미술 시장은 아직 성장의 여지가 많아 경쟁보다 관심이 확산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며 “더불어 퀄리티 있는 국제적 행사를 아시아에서 치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아트바젤은 VIP를 대상으로 한 현지 갤러리 투어 프로그램인 ‘아트 위크 도쿄’, ‘싱가포르 아트 위크’ 등을 개최하며 홍콩 외의 도시와도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올해에는 1, 2월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에서 디지털 아트, 다완취(Greater Bay Area) 예술 생태계에 관한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아트바젤 홍콩과 직접 연계된 프로그램이 홍콩 밖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양러는 “이러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다른 아시아 도시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라며 “한국에도 알맞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개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