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시간주 예비선거로 출발 경합주서 본선 경쟁력 증명해야 트럼프, ‘산토끼’ 잡아야 필패론 탈출 바이든, ‘집토끼’ 모아야 교체론 재워
경합주 경선은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 본선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까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5연승을 거뒀지만 중도 성향 유권자의 거부감 또한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 전통적 지지층인 청년 및 비(非)백인 유권자의 이탈 등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경합주 경선 결과는 대선의 ‘미리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헤일리 지지층 10% 이탈 시 트럼프 타격”
노스캐롤라이나주(3월 5일), 조지아주(3월 12일), 애리조나주(3월 19일) 경선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주 국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종용해 연방검찰로부터 형사 기소를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경선에서 이른바 ‘산토끼’로 불리는 중도층 표심을 모으지 못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본선 필패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지지자의 10%만 이탈해도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 고학력, 고소득, 비백인 유권자 등 반(反)트럼프 성향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 유권자가 많은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모두 40% 안팎의 득표율을 보였다.
● “바이든, 흑인·아랍계 ‘집토끼’ 결집 관건”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 경선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교체론’을 잠재우고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아랍계 미국인 등 핵심 지지층인 ‘집토끼’의 표심 이반을 막지 못하면 ‘후보 교체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들(double haters)은 2016년에는 트럼프, 2020년에는 바이든 쪽으로 기울었다”며 “그 유권자들은 올해 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