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 1년의 그늘] 빌라 전월세 거래중 52.8%가 월세 전세보증금 월세 전환율도 올라
전세 사기 영향으로 세입자들 사이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빌라와 오피스텔 전월세 시장은 ‘월세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수도권 연립·다세대와 오피스텔 전월세 신규 계약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빌라 월세 거래는 7만704건이었다. 전체 전월세 거래(13만3886건) 중 52.8%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전세사기 피해가 확산되기 직전 1년(2022년 3월∼지난해 2월)간 월세 비중 48.3%에 비해 4.5%포인트 늘었다.
월세 선호 현상은 전세사기 이후 1인 가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오피스텔에서도 두드러졌다. 최근 1년간 오피스텔 월세 거래는 총 6만5952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10만4652건)의 63%를 차지했다. 직전 1년(2022년 3월∼2023년 2월) 비중 60.6%에서 2.4%포인트 오른 것.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2만8908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대비 64.5%까지 올랐다. 이 비중은 경기(63.6%) 인천(56.0%)에서도 절반을 넘었다.
전월세 전환율도 오르는 추세다. 2022년 2월 전용 40㎡ 이하 기준 5.02%였던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해 12월 6.01%로 급등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