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암컷 코알라의 죽음에 슬퍼하는 수컷 코알라의 모습이 포착됐다. 가슴 아픈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23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위클리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호주의 한 동물구조단체가 남부 애들레이드 힐(Adelaide Hills)에서 촬영했다.
당시 구조가 필요한 코알라 2마리가 있다는 신고가 단체에 접수됐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2마리 중 암컷 코알라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영상을 SNS에 올린 단체는 “이런 모습을 목격하는 것은 동물 구조대원들에게도 드문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죽은 코알라가 관련된 구조 작업은 항상 힘들지만, 이번엔 더욱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또 수컷 코알라와 함께 암컷의 사체도 수습했고, 수컷은 건강한 상태인 것을 확인한 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슬픔을 표시했다. “내 마음도 부서졌다”, “동물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등 먹먹한 감정을 토로했다.
한편 호주의 코알라는 서식지 파괴·산불·다른 동물의 공격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호주 코알라 재단(Australian Koala Foundation)은 2023년 기준 야생 코알라의 개체 수를 38000~63000마리로 추산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연구에 의하면 2019-2020년 발생한 산불 이후 뉴사우스웨일스주(New South Wales·NSW)의 북부 해안 6곳에서 코알라 개체 수가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