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재외 공관을 폐쇄하면서 외교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호주 외교·안보 전문가 로위 연구소가 지난 25일 공개한 ‘2024년 글로벌 외교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대사관과 영사관 등 43개의 공관을 보유해 외교력 58위에 올랐다.
로위 연구소는 G20(주요 20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이 포함된 세계 66개국의 대사관, 영사관, 상주 공관 등을 분석해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각국의 외교력을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고립 심화를 반영하듯 (재외공관) 10곳이 폐쇄됐다”라며 이는 19곳을 폐쇄한 아프가니스탄과 14곳을 폐쇄한 수단에 이어 세 번째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스페인과 홍콩, 세네갈, 앙골라 등 잇따라 재외공관 문을 닫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11월 “변화하는 국제 환경과 외교 정책에 따라 외국 주재 외교대표부 철수 및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실익이 없는 공관을 폐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1호’ 탈북 외교관인 고영환 한국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관은 “북한의 재외 공관들은 외교관 면책특권과 외교 신서물(행낭)을 악용해 담배와 위스키의 밀수 등 각종 탈법과 불법 거래로 공관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런 불법적인 외화벌이 활동들이 대부분 차단됐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