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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지난해 12월부터 ‘유어스 명품 보양식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최근 편의점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편의점 업계도 이러한 소비자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년 새 매출 2배… 편의점이 주목한 카테고리
뉴시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본격적으로 보양식 카테고리 공략에 나선 상태다. 특히 GS25는 올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보양식 확대’를 내세우고, 차별화된 보양식 출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유어스 명품 보양식 시리즈’가 탄생했다. 시리즈 1탄은 지난해 12월 말 출시한 ‘유어스 명품 갈비탕’으로, 수요 파악을 위해 진행한 사전 예약 물량 2000개가 조기 완판됐다. 가능성을 확인한 GS25는 이달 시리즈 2탄을 곧바로 내놓았다. 메뉴 선정도 1탄보다 더욱 파격적이다. 호불호가 강한 염소전골이 후속작이 됐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 ‘양념민물장어구이’ 등 보양식 기획상품. 사진=코리아세븐 제공
CU는 닭을 중심으로 한 보양식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초복에 앞서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 ‘팔도한끼 보양 삼계죽’, ‘통고기 보양 닭칼국수’ 등 프리미엄 제품 3종을 출시했으며, 훈제오리를 활용한 도시락, 덮밥, 김밥, 냉채, 샐러드, 초계국수 등의 제품도 출시했다.
장어 보양식도 등장했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일본식 장어덮밥인 히쓰마부시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 ‘양념민물장어구이’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민물장어를 내세웠다면, 이마트24는 바다장어를 활용한 ‘장어계란말이덮밥’을 출시했다.
편의점치곤 비싸다… 맛 경쟁력은?
서울 GS25의 한 매장에 진열된 유어스 명품 보양식 제품.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현재는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1+1 증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승섭 매니저는 “사전예약판매,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의 가격 부담을 지속 덜어드리는 활동을 추진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GS25 전용 앱인 ‘우리동네GS’에서 유어스 명품 보양식 재고를 파악하니 대부분 품절 상태였다. 사진=우리동네GS 화면 캡처
그렇다면 ‘유어스 명품 보양식 시리즈’는 정말 프리미엄 보양식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했을까. 직접 확인하기 위해 GS25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제품을 구하는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전용 앱인 ‘우리동네GS’를 이용해 재고를 파악하니 대부분 품절 상태였다. 주변 매장을 샅샅이 뒤진 끝에야 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간편 보양식 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갈비탕의 경우 깔끔한 맛을 자랑했다. 제품 중량은 600g으로, 고기양도 만족스러웠다. 뼈에 붙은 고기가 6~7덩이 있어 갈비탕을 먹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얇게 썰린 고기도 있어 집어먹기 좋았다. 다만 야채가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원재료에 대파가 포함되지만 실제 제품을 먹을 때엔 찾아보기 어려웠다. 만족도를 높이긴 위해선 당면과 야채 등 전체적으로 재료를 추가하는 편이 좋아 보였다. 문제는 이러한 경우엔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이용하는 제품이라는 장점이 퇴색된다는 점이다.
GS25 전용 앱인 ‘우리동네GS’를 살펴보면 유어스 명품 갈비탕(왼쪽)의 경우 대체로 맛과 양에 만족하는 후기가 많다. 다만 유어스 명품 염소전골(오른쪽)의 경우 고기 양에 아쉬움을 표하는 후기가 있다. 사진=사진=우리동네GS 화면 캡처
호불호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던 염소전골의 경우 의외로 무난했다. 가장 우려했던 고기 잡내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잡내를 잡기 위해 들깨가루, 흑후추, 다진생강, 월계수잎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중량은 갈비탕보다 100g 적은 500g으로, 성인 남성이 먹기엔 적당했다. 다만 건더기의 양은 아쉬웠다. 염소 고기는 큼지막한 덩어리 3~5점 외에는 잘게 부서진 상태여서 프리미엄 제품치곤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실제 제품 리뷰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내용이 있었다. 또한 갈비탕과 마찬가지로 우거지, 대파 등 야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핀셋 전략’ 효과… 삼계탕 일변도 변할까
GS리테일이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25회 GS25 상품 트렌드 전시회’를 진행하고, 보양식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소개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실제 판매 데이터도 양호하다. 먼저 GS25가 지난해 12월 말 출시한 갈비탕의 경우 사전 예약 물량 2000개가 조기 완판됐으며,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 3만개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는 GS25에서 냉장냉동 국‧탕찌개 카테고리 매출 1위 상품이다.
GS25는 삼계탕 일변도(一邊倒)였던 편의점 보양식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해 ‘보양식하면 GS25’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어스 명품 보양식 시리즈 후속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도가니탕 △장어추어탕 △오리탕 등이다. 스테디셀러인 삼계탕 또한 마라 등 이색 풍미를 추가한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