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6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자유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이뤄진 무장 독립운동, 외교 독립운동, 실력양성 독립운동을 거론할 것”이라며 “실력양성을 위해 이뤄진 교육·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이 상대적으로 덜 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제의 탄압에도 교육과 언론 활동을 이어온 선각자들이 독립운동의 자양분을 키웠다는 점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핵심 참모진들과 기념사 원고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념사는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글자 수 1006자(字·공백 제외)에 낭독 시간 5분 25초였는데, 분량과 시간을 놓고도 수정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 전 대통령 업적을 부쩍 부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2일 민생토론회에서 “실제로 우리나라 원전의 기초를 다진 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었다”며 “원자력의 미래를 내다봤던 이 전 대통령이 1956년 한미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고, 1959년에는 원자력원과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해서 원전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와 한양대에 원자력공학과를 설치해 연구개발의 토대를 닦았다. 실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공을 들여온 만큼 대(對)일본 메시지는 양국 간 우호 협력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상황에서 대북 관련 언급이나 통일에 대한 메시지도 관심 대상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민족주의 이념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그동안 얘기한 수준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