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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1점 日서 귀환

입력 | 2024-02-28 03:00:00

독립운동가 후손 창업한 韓기업
경매 나온 유묵 13억에 낙찰 받아




일본인이 소장하던 안중근 의사(1879∼1910)의 미공개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이 경매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서울옥션은 27일 서울 강남구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안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 山色古今同·사진)’이 추정가 6억∼12억 원보다 높은 13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억5000만 원에 낙찰된 안 의사의 ‘용호지웅세 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 豈作蚓猫之態)’ 유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일본인이 소장하던 해당 유묵을 독립운동가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업한 한미반도체가 구매해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유묵의 문구는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의 색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뜻이다. 나라를 위한 자신의 충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사형을 선고받은 뒤 순국하기 전까지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썼다. 일본인 관리와 간수(교도관)들이 앞다퉈 안 의사에게 글씨를 요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안 의사가 생전에 유묵을 200여 점 썼다는 기록이 전해지는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확인된 것은 60여 점이다. 이 중 보물로 지정된 작품은 31점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