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 한 테마파크 주차장에 현장 체험학습 등 단체 나들이객을 태우고 온 전세버스가 빼곡히 주차돼 있다. /뉴스1 ⓒ News1
안전·관리 책임과 학부모 민원에 대한 부담으로 교사들이 숙박형 체험활동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 보고서인 ‘코로나19 이후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교육공동체 인식 조사’ 내용에 따르면 수학여행·임원 수련회 등 숙박형 체험활동이 ‘공동체 역량 함양에 도움을 주는 정도’를 물은 설문에 담임교사인 응답자 58.1%가 ‘전혀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로 답했다.
교사들은 숙박형 체험활동보다 관리 부담이 덜한 당일 ‘현장체험학습’에 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담임교사의 경우 49.5%가 현장체험학습이 공동체 역량 함양에 도움을 주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비담임교사는 같은 질문에 ‘매우 그렇다·그렇다’로 답한 비율이 66.1%로 높아 숙박형 체험활동과 마찬가지로 담임교사와 비담임교사 사이의 간극이 컸다.
담임교사가 비담임교사보다 숙박형 체험활동과 현장체험학습에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 보고서는 “담임교사가 해당 활동을 주로 담당하며 추진하기 때문이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응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향후 운영 정도를 얼마나 해야 하냐는 설문에 다른 교육활동들의 경우 ‘축소돼야 한다’는 답의 응답률이 최대 13%를 기록했지만, 숙박형 체험활동과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응답률은 각각 71.3%와 51.5%로 나타났다.
교육활동별 향후 운영 정도에 대한 교사의 인식 조사 결과.(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원 제공)
‘현재 수준으로 한다’ 답변의 응답률은 다른 교육활동들의 경우 모두 50%를 넘었지만, 숙박형 체험활동과 현장체험학습만 같은 답변의 응답률이 각각 21%, 35%에 그쳤다.
숙박형 체험활동과 현장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외부 활동을 통해 서로 친밀감을 쌓으며 협력하고, 교사와도 유대감을 쌓는 기회가 되며 향후 생활 지도 등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 기능을 한다.
이들 활동을 직접 진행하는 담임교사가 부정적 인식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해당 보고서는 의견을 냈다.
이 보고서는 “교사의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것은 실효성 높은 지원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숙박형 체험활동과 현장체험학습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고 정책을 마련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