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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돌며 목욕바가지 속 열쇠 슬쩍…수천만원 훔쳐

입력 | 2024-02-28 11:36:00

사우나를 돌며 수천만 원 상당을 훔친 30대 남성이 시흥시 한 사우나에서 훔친 가방을 외투 안에 숨기는 모습. (사진=수원서부경찰서 제공) 2024.2.28.


수도권 일대 사우나를 돌아다니며 수천만 원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절도) 혐의로 A 씨(30대)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수원, 안산, 성남 등 경기지역 사우나 19곳을 돌며 현금 등 36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훔친 카드로 고가 명품과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등 8000만여 원을 부정 사용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사우나 안 탈의실이나 목욕탕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점을 노렸다.

그는 사물함 열쇠를 바가지에 넣어둔 채 목욕 중인 피해자들만 골라 자신의 열쇠와 바꿔치기한 뒤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역 내 사우나 4곳에서 유사 수법 절도 사건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19일 수원시 영통구의 한 사우나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A 씨가 사우나 19곳을 돌며 벌인 절도는 모두 21회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향후 관내 사우나나 PC 방 등 사업장을 대상으로 민생범죄 차단을 위한 가시적 예방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광 수원서부서장은 “순간의 방심이 각종 범죄의 표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