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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연구 속도… 내년까지 모든 차량 전환 목표

입력 | 2024-02-29 03:00:00

R&D 경영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연구개발(R&D)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로 분류됐던 현대차그룹이 전기·수소차 및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는 초격차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R&D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R&D 분야에 47조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의 경우에는 2023∼2027년 5년간 투자하는 32조 원 중 45%를 미래 사업에 할당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최근 R&D 중에서도 눈에 띄게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다. 미래 모빌리티는 ‘달리는 스마트폰’이라 불릴 정도로 차량 안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화 감상, 독서, 쇼핑 등을 하고 차량마다 적용되는 옵션도 무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하는 등의 변화가 현실화될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대차는 2022년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연구에 속도를 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 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A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한 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개발하고 있다. 슈퍼널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회사가 개발 중인 UAM 기체인 ‘S-A2’의 실물 크기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핵심 기술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시설에서 이미 품질 검사 및 안전 환경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2020년 50% 지분 투자를 통해 모셔널을 설립했다.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생산해 올해 중 본격적으로 모셔널의 미국 내 상업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는 사용자 주문 맞춤형 차량인 ‘목적기반차량(PBV)’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경기 화성시에 짓고 있는 PBV 전용 공장이 완성되면 내년부터 중형 차량인 ‘PV5’를 생산해 출시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