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켈로그 최고경영자(CEO)가 가난한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게 좋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최근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권했다.
필닉 CEO는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다”며 “소비자들이 (금전적으로) 압박받을 때는 시리얼이 훌륭한 선택지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즉각 반발을 샀다. 한 누리꾼은 필닉 CEO의 발언을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필닉 CEO가 자식들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주겠느냐”고 비판했다.
절약을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집에서는 켈로그 같은 비싼 브랜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작가인 메리언 윌리엄슨은 가난한 사람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홍보하는 건 이들의 굶주림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보면 필닉 CEO는 지난해 임금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 원)와 성과급 400여만 달러(약 53억여 원)를 받았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