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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70도 견디는 극저온철근 상업화

입력 | 2024-02-29 03:00:00

R&D 경영
동국제강




올해도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이어지며 국내 철강 산업에서도 안정적인 철강 생산과 고객 유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극저온철근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상업화는 동국제강의 프리미엄 철근 제품 라인업 확대 사업의 일환이다. 극저온철근은 영하 170도의 극저온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철근을 의미한다. 동국제강은 극저온철근의 명칭을 극저온을 뜻하는 ‘Cryogenic’과 유연하다는 ‘Flexible’을 합쳐 ‘DK-CryoFlex BAR’로 정했다. 극저온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철근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는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가 2021년부터 3년간 연구개발한 제품이다. 룩셈부르크 소재 극저온 인장 시험 기관 LIST의 극저온 인장 시험에도 합격했다.

일반적인 철근은 극저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시 경도가 높아져 절단이나 파손 가능성이 커진다. 동국제강은 성분 조절 신규 합금을 개발해 극저온철근에 적용한 결과 극저온 환경에서도 유연성을 가져 파손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축 구조물 구성을 위해 접합이 필수적인 철근 제품 특성상 극저온 환경에서 접합 부위가 취약할 수 있음을 고려해 체결 방식을 차별화해 시공 안정성을 높였다.

극저온철근은 극저온 내성 건축 자재 활용이 필수적인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설에 주로 쓰인다. 동국제강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흐름 속 석탄발전 비중 축소 및 LNG·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확대 추세에 따라 극저온 건축 자재 사용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21년 국내 최초로 극저온 철근 인장 시스템을 확보했다. LIST와 유사한 검사를 자체 수행할 수 있어 품질 관리 능력이 우수하며 고객사 시험 요구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 또 극저온철근을 생산하고 있는 인천공장은 강도, 직경, 길이, 마디, 형상 등 고객사 맞춤 생산이 가능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향후 동국제강은 극저온철근, 내진철근, 대형H형강, 후판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