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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재판본, 2억5000만원 낙찰… ‘진달래꽃’ 기록 깨

입력 | 2024-02-29 03:00:00

근현대 문학서적 최고가 경신




한국 최초의 신소설인 소설가 이인직(1862∼1916)의 장편소설 ‘혈의 누’ 재판본(사진)이 28일 온라인 경매에서 국내 근현대 문학 서적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매업체 코베이옥션에서 열린 온라인 경매에서 1908년에 발행된 ‘혈의 누’ 재판본이 2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전까지 국내 근현대문학 경매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9월 케이옥션에서 낙찰된 김소월 시인(1902∼1934)의 시집 ‘진달래꽃’이 세운 1억6500만 원이었다.

‘혈의 누’는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피란길에서 부모를 잃은 여주인공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근대소설 이행기의 면모를 보여주는 최초의 신소설로 꼽힌다. 1906년 신문에 연재된 뒤 1907년 초판본, 1908년 재판본이 나왔다. 1910년 한일병합조약 직후 발행 불허 처분을 받아 현존하는 판본이 극히 드물다. 코베이옥션 관계자는 “국내에 초판본이 경매된 적이 없어 재판본이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