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65명 쇼크] 출산후 경제활동 참가율 급감 “일-가정 양자택일 강요받아”
최근 30대 여성의 취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여전히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일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현상이 출산율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1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늘었다. 30대 여성 10명 중 7명(68.0%)꼴로 일터에 나가 있는 셈이다. 30대 남성 취업자 수가 1년 새 3만9000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같은 여성이라도 엄마가 되는 순간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은 급격히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 53.5%만이 일하거나 일을 구하고 있었다.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보다 25.2%포인트나 낮다.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현저히 낮추는 요인인 셈이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면 출산율이 같이 올라가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일을 하면서 육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일·가정 양립 대책을 포함한 저출산 대책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