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접견하고 있다. 2024.2.29.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한국 기업들과 메타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대표와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열린 인공지능(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과 메타와 한국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써 메타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커버스 대표에게 “최근 AI 기술이 데이터센터, 자율 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되면서 세계시장에서 AI 경쟁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은 AI 시스템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등 메타와 협력을 희망한다”며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확장현실(XR), 헤드셋 분야에서 하드웨어 강점을 갖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 산업은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기만행위 등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메타의 개발형 혁신생태계 조성에 동의하면서 한국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빅테크와 각국 정부들이 함께 연대하여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