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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尹과 ‘TSMC 리스크’ 논의하며 “변덕스러운(volatile)” 표현, 왜?

입력 | 2024-02-29 12:45:00

양안 관계 리스크 의식한 듯
尹앞에서 “삼성과 협력”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社 CEO 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메타가 대만 TSMC에 의존하는 비중을 낮추고픈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30분간 환담하면서 취약성과 휘발성이 큰 상황에서 대만 TSMC 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직접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 과정에서 ‘휘발성’, ‘변덕스러움’을 뜻하는 단어(volatile)를 사용해 배석자들이 놀랐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메타는 지난해 5월 자체 설계한 AI반도체 2종을 공개했는데, 이는 TSMC에서 제조됐다. 저커버그 CEO가 미중 공급망 경쟁 속 양안 관계 불안정성 고조에 따른 리스크를 의식하고 TSMC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중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안 관계의 불안정성을 콕 짚어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한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저커버그 CEO가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社 CEO 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날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서울 인근 투자에 관해서도, 이미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타가 한국 부품을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이 휘발성 높은 시기에 대만 TSMC에 의존하는 이슈가 논의했다”고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은 “첨단 반도체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이 과정에서 삼성이 가지고 있는 파운드리 거대기업으로서의 위치가 실제로 메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메타 입장에서도 대만 TSMC 의존을 안정화 시키는 데 도움 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