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디도스 공격으로 경기 중단 프로토콜 따라 대처했지만 공격 재발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LCK는 29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계속되는 디도스 공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이번 주 잔여 경기부터 비공개 녹화 방송으로 전환한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판매된 29일과 3월 1일 경기 티켓은 환불 조치되며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LCK 경기에 대한 티켓 판매는 전면 중단된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T1과 피어엑스의 2024 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1세트부터 시작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게임 끊김 현상(퍼즈)이 지연됐고, 2세트는 연기됐다. 이에 따라 전날 현장 관람객들은 경기 1세트만 본 상태에서 모두 귀가해야 했다. 티켓은 전액 환불 조치가 이뤄졌다.
LCK에 디도스 의심 현상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5일 디플러스 기아 대 DRX전에서도 게임 끊김 및 지연 현상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3세트가 7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LCK 측은 26일 소셜미디어 공지를 통해 “25일 발생했던 경기 지연 사태의 원인을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롤파크 제반 환경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날 경기 시작을 앞두고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재발할 시에는 10개 팀과 사전 협의한 프로토콜에 따라 경기를 속행하거나 규정집에 의거한 판정승 선언, 경기 일정 조정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같은 대응책에도 또 한번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LCK 경기가 중단되면서 e스포츠 팬들과 선수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민간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인 리그오브레전드 선수 페이커는 “그 소행을 하는 사람은 안타깝다”며 “사회적으로 피해를 주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한다는 게 얼마나 가치관이 잘못된 것일까 생각해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