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 머신이 28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에 지난 27일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의 한쪽 다리가 부러져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은 오디세우스의 배터리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가동이 중단되면 2∼3주 이내에 태양광으로 재충전 후 다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29. AP/뉴시스
“달로 돌아가기 위해 이제 막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
지난달 22일(미 동부시 기준)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 우주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일시 휴면’에 들어간다. 다리(착륙지지대) 하나가 부러지며 수직 착륙에 실패한 탓에 태양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3주가량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오디세우스를 개발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 시간) NASA와 공동기자회견를 갖고 “오후 8시경부터 오디세우스 작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뒤 9, 10일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2,3일 정도 일찍 멈추는 셈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이 28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에 지난 27일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인튜이티브 머신은 오디세우스의 배터리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가동이 중단되면 2∼3주 이내에 태양광으로 재충전 후 다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29. AP/뉴시스
문제는 착륙 당시에 발생했다. 알테무스 CEO는 “수직 하강은 성공했지만 평평한 표면에 착륙하려던 계획와 달리 경사진 곳에 내려앉으며 2초 뒤 30도 정도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디세우스가 완전히 옆으로 넘어졌을 거란 추측과 달리 어느 정도 서 있긴 하나, 태양전지판 일부가 햇빛을 받지 못해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다만 1월 20일 일본 탐사선 슬림이 달에 착륙하다가 뒤집혀졌는데도 재가동에 성공한 것처럼, 오디세우스도 휴면 상태를 거쳐 임무에 복귀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한 뒤 찍은 사진도 이날 공개됐다. 망원카메라를 이용해 27일 촬영한 사진엔 달 표면을 딛고 선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앞서 전송된 사진들은 알아보기가 힘들어 첫 공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NASA는 “오디세우스에 실은 우리 장비 6개는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장비로 수집한 데이터도 잘 전송 받았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