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1.6%↓… 고소득층은 7.9%↑
통계청 제공
지난해 4분기(10∼12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의 씀씀이만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의 지출은 8% 가까이 늘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저소득층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8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규모로, 소비지출이 줄어든 가구는 1분위가 유일했다. 전 분기(―0.7%)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도 1분위 가구뿐이었다. 교육에 대한 소비지출이 전년보다 52.4% 감소했고, 주거·수도·광열(―4.7%), 식료품·비주류음료(―1.6%) 지출도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491만2000원)은 1년 새 7.9% 증가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 가구의 지출 증가는 해외여행과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락·문화에 대한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23.1% 증가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