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서 좌회전 차 충돌후 400m 돌진 중앙선도 넘어가 운전자 “기억 잘 나지 않아” 진술
서울 은평구의 시장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돌진하며 차량과 보행자 등을 잇달아 들이받아 7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을 운전한 70대 남성은 사고 상황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서울 은평소방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57분경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 인근 6차로 도로에서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빠른 속도로 돌진해 다수의 차량과 오토바이, 보행자 등과 부딪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던 70대 남성 보행자 1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뇌진탕 증세를 보인 70대 남성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8명은 경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운전자는 79세 남성으로 연서시장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중 좌회전을 하던 차량과 부딪혔고, 이후 400m가량을 빠르게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신호 대기 중인 승용차와 오토바이는 물론 보행자들과 잇달아 추돌했다고 한다.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파손하고 중앙선을 넘어가며 경찰차를 들이받아 은평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