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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합격 좋아했는데”…집단 휴학·수업 거부에 혼란스러운 새내기들

입력 | 2024-03-02 07:19:00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후 전공의 집단사직과 의대생 동맹휴학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린 27일 종로구 서울대의대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2.27/뉴스1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과 수업 거부 사태 등 집단 행동이 계속되면서 다음 주 첫 개강을 앞둔 새내기 의대생들은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입학식에 다녀온 서울 사립대 의대 24학번 신입생 A 씨(19)는 설레는 마음과 걱정이 동시에 든다.

4일 개강을 앞두고 처음 시작하는 대학 생활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 마음 한편으로 같은 과 선배들이 휴학을 신청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과 맞닥뜨려야 해서다.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온 뒤 동기들과도 친해졌다는 A 씨는 “다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신입생들은 계획대로 다음 주에 개강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입학도 하지 않은 신입생들에게 까지 선배들이 휴학에 참여하라 할까 걱정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면서도 “공지를 잘 확인하고 SNS를 자제하라는 지시는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지방 의대 신입생 B 씨는 “선배들의 집단 행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 대학 생활이 시작되는 게 조금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4일부터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는 게 맞는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져서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시간표 앱과 커뮤니티에는 ‘다음 주 의대는 정상적으로 개강을 하는 거냐’, ‘의대 새내기들 불쌍하다’ 등 다양한 글들이 올라온 상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의대생 휴학 신청은 누적 1만3471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 의대생(1만8793명)의 71% 규모다.

학생들의 집단행동과 함께 전국 40개 의대 학장들은 증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이라며 정원 신청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일정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으며 교육 당국의 강대강 대치도 이어지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한편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적으로 수업도 실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