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110여명이 사망한 참극이 발생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식량과 물품 등에 대한 ‘공중 투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중동과 가자 북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거기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사건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없는 끔찍한 전쟁에 휘말렸고, 그들이 도움을 받으려 했을 때 그 반응을 보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리고 대량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해상 회랑의 가능성을 포함해 가자지구에 대한 다른 길을 계속 열어가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더 많은 트럭과 경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몇 대가 아니라 수백 대의 트럭을 투입해야 한다. 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지원이 도달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송환과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비 보좌관은 인도적 지원 물품 투하 시점에 대해 “수일 내”라고 말했고, “첫 지원 물품은 전투식량(MRE)과 같은 식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 물품의 공중 투하가 트럭 운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프랑스, 이집트 등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군용 비행기로 투하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식량과 각종 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 최소 1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커비 보좌관은 해당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조사를 요청했고, 그들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리라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언급했다가 나중에 이를 수습하려고 했다고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전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