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평양 노동신문=뉴스1)
‘반민족’, ‘반통일’ 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바위에 새겨진 ‘조국 통일’ 문구까지 삭제하려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북한 양강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혜산-삼지연 도로에 세워진 ‘구호 바위’에 빨간색으로 새겨진 ‘조국 통일’ 구호를 지우다가 ‘김일성 장군 만세’라는 구호까지 훼손했다고 전했다.
이후 양강도 구호 문헌 관리국은 구호를 지우는 데 사용했던 굴착기로 잔해를 치우고 바위 흔적도 부숴버렸다고 한다.
RFA는 구호를 새길 때부터 생겼던 균열이 세월이 흐르면서 더 심해진 상태에서 구호를 지우다가 바위가 부서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 대남기구를 폐지하고 남북 경제 협력 관련 법안 및 합의서를 파기했다. 또한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를 삭제하고, 기록영화 및 일기예보 속 한반도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평양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도 철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