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일 “이재명 대표의 속내를 잘 알았다”고 저격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전날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의 공천배제(컷오프)를 확정하고, 자신의 재고 요청을 논의하지 않은 것을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유감이다.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이제는 아예 설명하지 않는다. 유감이다”라고 적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영표 의원 공천 배제를 확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 컷오프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토론이 있었다”며 “결론은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 컷오프와 관련해선 “따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에 대한 컷오프 결정이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중성동갑에 대한 의결사항을 재고해달라”며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