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2024.2.27/뉴스1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사과(사진) 생산량이 주는 가운데 앞으로 9년간 축구장 약 4000개 크기의 사과밭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사과 재배면적은 올해 3만3800㏊에서 2033년 3만900㏊로 2900㏊(8.6%)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약 1%씩 줄어 9년 동안 축구장 4061개 면적에 달하는 사과밭이 사라지는 셈이다.
보고서는 다 자란 나무인 성목의 면적이 지난해 2만4700㏊에서 2033년 2만2800㏊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종 갱신, 노령화에 따른 폐원, 다른 품목으로의 전환 등의 이유에서다.
사과 생산량은 2020년대부터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상기후로 사과 생육기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봄철 냉해·서리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기상 여건이 특히 나빠 사과 생산량(39만4000t)이 1년 전보다 30%나 급감했다. 이에 사과값도 1년 새 29.3% 치솟은 바 있다. 앞으로도 재배면적이 줄고 생산량이 감소하면 사과값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