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10일 공연 예술의전당서 ‘베토벤 소나타’ 연주 6개월에 한 장씩 음반 발매 계획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다시 듣는 베토벤’을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예인예술기획 제공
“2020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일상이 멈춘 때였어요. 당황스럽고 공허하고, 어떻게든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연주가에게는 성서와 같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악보를 집어 들었죠.”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64·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음반으로 내놓고 무대 위에서 그 매력을 전한다. 그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다시 듣는 베토벤’을 연다. 피아니스트 오윤주(성신여대 음대 학장)가 함께하며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3, 6, 9번과 ‘모차르트 백작님께서 춤추신다면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중 첫 음반 ‘인스피레이션’(워너뮤직)은 7일 발매되고 14일 온라인 음원이 나온다. 첫 음반에는 베토벤 소나타 5번 ‘봄’과 6번, 8번, 20세기 작곡가 코른골트의 ‘헛소동 모음곡’을 실었다. 첫 음반과 공연에서 겹치는 곡은 소나타 6번 A장조 한 곡이다.
음반과 공연으로 맛볼 베토벤은 악보 그대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나만의 아이디어를 넣어보려고 애쓰는 것보다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그려보는 게 내게 더 맞는 것 같아요. 베토벤이 상상한 소리는 무엇일까, 악보가 담고 있는 그의 생각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준비했습니다.” 그는 피아노를 맡은 오윤주도 같은 생각이어서 합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제가 다닌 매니스 음대는 이론 과목을 유독 강조했어요. 젊은 시절 마음속에 새긴 베토벤의 음악사적 의미와 시대 정신들을 잘 나타내보고 싶었습니다.”
김현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문화예술교육센터 센터장과 현악4중주단 ‘콰르텟 21’ 제1바이올린 주자, 코리아나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젊은 음악가들과 실내악단 ‘아드 무지카’를 결성했다.
10일 독주회 3만∼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