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캐릭터 심벌 신호등 경찰 “전문가 심의 도입여부 결정”
앞으로 서울 시내 보행 신호등에서 해치 캐릭터(사진)를 만나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보행 교통 신호등에 서울의 상징인 해치 캐릭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을 상징하는 캐릭터 ‘해치’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해치 신호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르면 이달 중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해치 신호등 도입 관련 내용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요청이 들어온 만큼 외부 위원 논의를 거쳐 3, 4월경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며 “교통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외국 사례는 어떤지 등 여러 상황을 전문가들이 심의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치 신호등이 도입될 경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행규칙에는 보행 신호등에 사람 모양의 그림만 그려져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변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서울시의 상징물로 지정된 해치는 2009년 시 캐릭터로 공식 선정됐다. 이후 시 정책 관련 디자인에 활용됐지만 2021년 인지도 조사에서 30%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시는 캐릭터 도입 15년 만에 기존의 은행노란색 대신 단청의 붉은색을 재해석한 분홍색으로 탈바꿈하는 등 디자인을 교체했다.
시는 월드컵공원과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 도심 11곳에 약 1∼2m 크기의 해치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도심 곳곳에서 해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