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과급 바닥… 이탈 우려 커져 “기술유출 등 리스크 관리 시급”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며 핵심 인재들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년만 못한 성과급 등 처우 불만에 해외 경쟁사로 이직할 가능성이 확대된 것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2023년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기술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인력 이동’을 꼽았다. 반도체 분야 기업은 47.1%, 디스플레이 기업은 56.4%가 이같이 답했다. 1년 전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각각 17%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재계에서는 올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인력 유출 위험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 1월 2023년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0%로 확정했다. 전년도에 50%가 지급된 것과 대비된다. 아직 노사 협의가 끝나지 않은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탓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원들의 자발적 이직과 경쟁 회사의 스카우트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