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혼란] 일부선 대학본부-의대간 갈등 커져 교육부 “오늘까지 접수대학만 배정”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4.02.20. 뉴시스
대학별 의대 증원 규모 신청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대학이 정원을 300% 가까이 늘려 달라고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 보도를 통해 경북대가 의대 정원을 150%가량 늘려 달라고 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증원 희망 규모를 늘리는 모습이다.
3일 각 대학에 따르면 울산대는 현재 40명인 의대 정원을 120∼150명으로 200∼275% 늘려 달라는 방침을 4일 교육부에 전달할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경상국립대는 지난해 교육부 수요조사에서 현재 76명인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163% 늘려 달라고 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지역의 한 대학 총장은 “의대는 대학입시 경쟁률이 높고 등록금 측면에서도 대학 운영에 도움이 된다. 또 언제 다시 증원될지 알 수 없으니 무조건 늘려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학본부와 의대 간 목소리가 다른 탓에 내부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110명인 정원을 250∼300명으로 늘려 달라고 할 방침”이라고 하자 다음 날 권태환 의대 학장은 홍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윤식 경상국립대 의대 학장도 “의대 교수회가 ‘사회적 합의 없는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학 본부에 전달했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울산·진주=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