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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고니’ 울산서 첫 포착

입력 | 2024-03-04 09:14:00

지난달 초 울산 울주군 들녘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천연기념물 ‘고니’ 2마리. (사진=윤기득 작가 제공)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고니’ 2마리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고니 2마리는 지난달 7일 청년시민조류모니터링모임 회원인 이재호 씨(37)의 사진에 담기면서 처음 확인됐다.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고니들은 온산읍과 온양읍 들녘을 오가며 먹이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울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윤기득 사진작가와 함께 현장을 확인했다.

김성수 지역 조류전문가 박사는 “큰고니는 태화강을 매년 찾고 있지만 고니는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일본이나 남쪽에서 북쪽으로 먼 여행을 하기 전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한 온양읍 들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새들의 사파리를 주제로 철새 관광 일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희귀한 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는 울산지역 자연환경이 새들에게 좋은 환경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울산시가 선진 철새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고니는 국내에서 단 100여 마리만 월동할 정도로 희귀한 새다.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 끝이 검은색이면서 눈 아랫부분에 이 검은색보다 작고 노란 동그라미가 있다.

유라시아대륙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유럽 서부에서 월동한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 12월 고니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서 1급으로 상향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