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척수병증’ 충분한 준비운동 안 했을 때 발병
사진=유튜브 ‘원샷한솔’ 캡처
친구들과 서핑을 갔다가 하루아침에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진료를 보고 있는 치과의사의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최근 구독자 78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원샷한솔’ 채널에는 치과의사 김보현 씨가 출연했다. 그는 어느 날 의사로 퇴근했다가 같은 병원에 환자로 입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친구들과 서핑을 하다가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처음 (서핑을) 하는 거였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준비운동을 제대로 안 하고 합류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혈액순환이 안 된 상태에서 서핑보드 위에 몸을 굽히고 파도가 오면 파도를 따라가는 패들링을 했다”며 “몸을 접었다 펴는 자세를 반복하다 보니 신용카드를 접었다 폈다 반복하는 것처럼 허리 쪽 혈관에 무리가 갔다. 충격 때문에 혈관이 부었고,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안 되고, 이 동작이 반복되면서 신경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겪은 일은 서핑을 하다 종종 생기는 신경병증으로 일명 ‘파도타기 척수병증’(surfer's myelopathy)이라는 명칭도 있는 증상이었다.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에서 파도타기를 처음 배운 이후 발생한 급성 척수병증 예가 2004년도에 처음 보고된 이후 파도타기척수병증이라는 새로운 질환군이 제기되었다. 김 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고 강습업체도 몰랐다. 그 날 이후로 증상엔 차도가 없었다”고 했다.
김 씨는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게 된 계기에 대해 “요즘 서핑을 많이 가는데 제 얘기를 듣고 한 명이라도 서핑을 가서 이런 마비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 논문을 찾아본 결과 (이 증상은) 서핑을 처음 가는 남자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충분한 준비운동이 안 됐을 때 이런 증상이 오면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