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전국 꼴찌 서울’ 탈출 위해 노력하는 자치구 [동대문구] 엄마아빠택시·아이돌봄비 등 사업 본격 추진 [용산구] 출산·육아 가이드북 구청 직원들에게 배포 [광진구] 결혼·임신·출산·육아 가정 위한 안내서 제작
수도인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명(2022년 기준). 전국 평균(0.78명)보다 낮을 뿐 아니라 17개 광역시도 가운데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높은 집값과 만만치 않은 양육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합계출산율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서울의 자치구는 다양한 저출산 극복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육아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자녀가 있는 직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부모는 물론이고 예비부모들이 생애주기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을 담은 안내서를 최근 발행했다.
“아기와 편안한 외출 가능해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가운데)이 구내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한 모습. 동대문구 제공
서비스는 ‘i.M(아이.엠)’ 택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모뿐 아니라 24개월 이하의 영아를 양육하는 자는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구에서 신청자의 자격을 확인한 뒤 승인되면 영아 1명 당 10만 원의 택시 이용권이 포인트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만약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디지털 약자라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택시 이용 포인트를 신청할 수 있다. 전화로도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구는 중위소득이 150% 이하인 임산부, 맞벌이 및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청소, 세탁, 정리정돈 등을 돕는 ‘서울형 가사서비스’를 시행한다. 또한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을 위해 ‘서울형 아이돌봄비’를 지원한다. 민간 기관의 육아도우미 돌봄 이용권이나 월 30만∼60만 원 돌봄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만 24∼36개월인 영아가 있으며 중위소득 150% 이하인 맞벌이, 한부모 또는 다자녀 가정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와 발맞춰 임신·출산·육아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녀 있는 직원, 눈치 보지 마세요!
박희영 용산구청장(가운데)이 자녀를 기르는 구청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용산구는 직원들 사이에서 이 같은 인식을 확대시키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는 ‘용산구 직원 출산·육아 가이드북’을 제작해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다양한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구는 “이 사업을 통해 사회적으로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구는 △육아 직원 근무평정 시 가점 부여 △자녀 돌봄 보육 휴가 확대 △배우자 출산휴가 의무 사용 △육아휴직 및 난임휴직 사용 활성화 △육아시간 사용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한다.
나에게 필요한 정책이 한 눈에 ‘쏙’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어린이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광진구 제공
사업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과 신청 방법, 문의처가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담겼다. 예를 들어 예비부부를 위한 공공예식장 지원과 부부 교육, 거주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안내서는 주민센터와 보건소 등에서 받아볼 수 있다. 광진구청 홈페이지(광진소개>구정홍보>발간자료)에도 게시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김경호 구청장은 “자녀를 키우는 주민을 위한 필수 지침서이니 안내서를 꼭 챙기셔서 다양한 혜택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