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29/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다른 나라 의대생들에게 “한국 의대생들이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폭압적인(tyrannical) 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KMSA)는 4일 세계의대생연합(IFMSA)에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제 성명서를 전달했다.
세계의대생연합은 전 세계 130개국의 의대생 130만여 명이 가입된 국제 학생 단체다.
이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잘못된 데이터와 부실한 추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교육이 포퓰리즘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충분한 가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개혁으로 시스템이 엉망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정부는 의대생들과 의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지 말고 민주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점점 폭압적으로 변하고 명령과 위협을 가하며 의사와 의대생을 범죄자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며 “KMSA는 폭압적인 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가 미래의 환자들을 위험에 밀어넣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과 싸우는 우리에게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세계의사회(WMA)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정부에 “의료계 압박을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루자인 알-코드마니(Lujain Al-Qodmani) WMA 회장은 “한국 정부에 이번 조치를 재고하고 의료계에 대한 강압적인 조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정의, 인권, 윤리적 의료의 원칙은 협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