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 순직한 소방관 6명 기리는 ‘소방영웅길’ 지정
23년 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참사로 순직한 소방관 6명을 기리는 명예도로인 ‘소방영웅길’이 생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4일 오후 2시 서울소방학교 내 대강당에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명 지정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소방관과 관련한 명예도로가 지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당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은 시민 7명을 구조한 뒤 잔불 작업을 벌이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지만,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순직했다.
시는 소방영웅길의 안내 표지판 설치와 주변 지하식 소화전 6개소의 맨홀 덮개에 알림 표시를 마무리했다. 서대문구청에서는 도로명판을 설치했다. 경찰의 협조를 통해 도로 진행 방면 안내 표시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기념식은 순직 23주기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다. 기념식에는 유가족과 동료소방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고(故) 장석찬 소방관의 딸 장지형씨는 아버지에 대해 “말 그대로 영웅”이라며 “너무 어렸을 때라 말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