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뉴시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를 받아들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제안했다.
전 전 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임 전 실장이) 정치적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해주셨다”며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또 이번 성동갑 선거에서 수락을 해 주시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함께 힘을 모아서 원팀이 되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탈당 카드도 생각을 했을 거고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저는 임 전 실장이 당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고 주인의식도 있기 때문에 탈당하는 결정은 하지 않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7일 민주당 공천위로부터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후 탈당까지 고려하면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만났지만,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민주당 잔류를 결정했다.
전 전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 인간적인 미안함 때문에 좀 송구스럽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연락도 드렸는데 아마 많이 힘드셔서 제 전화는 받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유감이 없지만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취지의 문자는 제가 받았다”며 “그 이후에도 몇 차례 '한번 뵙고 싶고 이 상황에서 앞으로 선당후사를 하면 더 좋은 길이 열릴 수도 있다. 만나 뵙고 싶다. 의논드리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는 보냈다”고 전했다.
전 전 위원장은 “연락을 해서 만약 만나주시면 오늘 중으로 가능하면 만나 뵙고 싶다”며 “도와주실 거라 믿는다. 많은 분들이 제가 이 지역에서 패배를 한다면 대역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반드시 이겨야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