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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광주 출마…민주당 이런 횡포 처음, 탐욕-만행 난무”

입력 | 2024-03-04 15:14:00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출마 지역구는 좀 더 협의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2024.3.4 뉴스1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10 총선에서 광주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족한 제가 광주에 돌아왔다”며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광주 지역 출마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광주 내 지역구를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광주 출마 이유에 대해 “광주를 비롯한 호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점점 더 낙후하고 있다. 그 이유의 하나는 정치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외지에서는 알지 못한다. 전국에 알려진 큰 정치인이 호남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호남의 미래를 위해 큰 정치인을 만들자”며 “저에게 기회를 준다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평가될 것”이라며 “무능하고 해이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하는데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 견제도, 정권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예전의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은 이미 없어졌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은 사라졌고 탐욕과 만행이 난무하게 됐다”며 “요즘 공천파동이 민주당의 변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 대한민국 민주세력의 재건을 위한 토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초 전날 광주 지역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다가 최근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회동하며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이 대표는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산을 위해 다른 일을 먼저 하려다 하루를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민주당 잔류를 시사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