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쌍둥이를 잃은 여성이 오열하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한 여성이 생후 5개월 된 쌍둥이와 남편까지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라파에 사는 여성 라니아 아부 안자(29)는 전날 밤 공습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
아부 안자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 10여 년 만에 3차례 시험관 시술을 거쳐 쌍둥이 남매를 얻었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남편은 자신의 이름을 따 딸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몹시 아이들을 아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 단란했던 아부 안자의 가정이 부서졌다. 오후 11시경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발이 발생하면서 집이 붕괴했다. 아부 안자의 아이들과 남편, 친인척 11명이 숨졌다. 9명은 잔해에 묻혀 실종됐다. 사망자 중 6명은 어린이, 1명은 임산부다.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쌍둥이의 시신을 안아 옮기고 있다. 라파=AP/뉴시스
아부 안자는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누리지 못했다며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이곳에 살고 싶지 않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전쟁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친척인 파루크 아부 안자는 AP통신에 “모두 민간인이었고 대부분 어린이였다”며 “우리 중 무장세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